주제: #인물평가
원문: Rothbard at 100: A Tribute and Assessment (게재일 : 2026년 3월 2일)
번역: 김선우
-『Rothbard at 100: 헌사와 평가』에서 발췌, 스테판 킨셀라·한스-헤르만 호페 편 (휴스턴: Papinian Press·Property and Freedom Society, 2026) -
2023년 하비에르 밀레이의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최근 라스바드의 이름이 주류 언론에서까지도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밀레이가 “철학적으로” 무정부-자본주의자임을 표명하고 라스바드를 그의 사상적 원천으로 끊임없이 언급했기 때문이다. 많은 자칭 자유주의자들은, 특히 스페인어권에서, 이것을 그 무슨 “우리의” 사상에 있어서 대단한 돌파구인 것인양 환영했다. 이것은 간략한 비판적 논평을 요하는데, 라스바드의 밀레이를 통한 “부활”은 좋게 말해도 양날의 검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실은 장기적으로 리버테리언 운동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고, 그 어떤 경우에도 진정한 라스바드에 대한 심각한 왜곡과 변조를 동반하기 때문이다.[1]
확실한 건 밀레이는 라스바드의 저술을 조금은 읽기는 하였다는 것인데, 그의 라스바드의 저서에 대한 지식은 되려 제한적이고 피상적인 선에 그친다. [2] 그는 또한 “오스트리아학파”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몇몇 “자유 시장” 개혁을 아르헨티나에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여느 무정부 자본주의자로부터 진정으로 찬사를 받을 만큼 극단적으로 취한 조치는 없다. 그는 원래의 약속대로 중앙은행을 폐지하지도 않았으며, 이것이 빠른 시일 내에 행해질 것이라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300퍼센트에서 30몇퍼센트(우와~)로 줄이기는 했지만, 통화 공급량(모든 통화량 기준)은 여전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그의 많은 전임자들보다도 더 빠르게 말이다). 그는 정부권력을 탈중앙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중앙집권화하였으며 분리독립에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존의 정부부채를 (라스바드의 권고대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떠맡는 것도 모자라서, 그는 추가적인 IMF와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으로부터의 420억달러의 부채로 아르헨티나인들의 고통을 가중했으며, 2025년 10월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직전의 파산을 피하기 위해 그는 그의 “친애하는 친구”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2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기까지 했다.[3]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그를 보면, 전형적으로 밀레이를 사랑하는 자유주의자 팬들이 미화하거나 간과하는 그의 완전히 새로운 면이 드러난다.
트럼프는, 순 우연의 일치로 라스바드의 존함을 들어봤을 수도 있지만, 그가 저술한 것은 단 한 글자도 읽어보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트럼프의 인생 전체에 있어 그가 한 권이라도 제대로 된 책을 읽어봤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데, 특히 최소한 경제학에 있어 그는 문맹 수준이라고 보아야 한다. 정부 예산지출(특히 군사와 소위 국가안보에 있어)과 정부 부채는 그의 지도 아래 증가했다. 그의 변덕스럽고 처벌적인 관세 정책들이 보여주듯 그는 열의에 찬 보호주의자이고, 전체적으로 그가 추구하는 경제 어젠다는 자유시장 사회의 그것들보다는 파시즘과 민족사회주의 하에서 시행된 간섭주의 정책들에 가깝다.
지금 다루고 있던 맥락과 관련짓자면 트럼프는, 다른 모든 전직 대통령들까지 통틀어, 가장 강경한 시온주의자이자 “이스라엘-우선주의자”이다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말이다). 이스라엘은 이전까지 트럼프가 대통령인 지금보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만행들을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저지르면서도) 더 막대한 군사적, 금전적 원조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 이스라엘의 총리인 1급 전범 벤자민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그의 학살 의도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자로서, 트럼프의 “절친한 벗”이며 백악관이나 마라라고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손님이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며, 그리고 네타냐후의 조언 (혹은 명령?)에 의해서, 트럼프는 심지어 미국에 조금의 위협이라고도 볼 수 없는 이란과 예멘에 대한 전쟁에까지도 직접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그리고 이것은 트럼프의 광기를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한데, 그는 조금이라도 반항적으로 보이는 모두를, 특히 미국의 세계지배를 유일하게 가로막는 마지막 남은 두 장애물인 러시아나 중국을 끊임없이 억누르고 협박하며 괴롭힌다. 트럼프는 “피스 메이커” 행세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유대계 독재자이자 같은 시온주의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러시아를 무릎꿇게 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에 의해 촉발되고 설계되고 그가 패전 중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지지한다. 그는 중국 본토를 자극하기 위해서 대만에 무기를 보내며, 베네수엘라의 거대한 석유 저장고에 대한 통제권을 얻기 위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납치하기까지 하고, 국제 해역의 외국 선박이나 잠수함을 탈취하거나 침수시키는 등 공개적으로 해적행위까지 일삼는다.
자칭 무정부-자본주의자인 밀레이는 이 트럼프란 자와 절친한 사이이다. 그는 누차 트럼프를 자유와 소위 서구 문명과 가치의 수호자로 드높였다. 트럼프의 미국은, 밀레이에 따르면,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정석을 상징한다. 또 그는 트럼프와 그저 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이름이 트럼프의 그것과 동시에 자주 언급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데, 밀레이는 트럼프의 절친인 네타냐후와도 절친이다. 밀레이가 보기에도 이스라엘은 잘못이 없으며, 외부에서 잔학 행위이자 대량학살이며 무자비한 파괴로 밖에 안 보이는 것은 알고 보면 정당화된 방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충성과 찬송의 대가로 밀레이는 네타냐후에 의해 “유대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Genesis 상을 받게 되었다. 그에 따른 백만 달러의 상금을 밀레이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르헨티나에 퍼진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와 가까운 것으로도 모자라, 젤렌스키와는 껴안고 입을 맞추는 사이이기도 하다.
서로 관련된 세 가지 질문이 떠오르는데: 이 밀레이-트럼프-네타냐후-젤렌스키의 연애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자유주의의 평판과 그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가? 그리고 라스바드는 이를 어떻게 볼까?
첫 번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쉽다. 저 넷의 공통점은 네오콘들이 옹호하고 조장하는 그것과 같은 시온주의와 “이스라엘 우선주의”적 입장이다. 공식적으로 밀레이는 유대교인은 아니지만, 유대교로 개종하려고 해왔으며, 베르트하인 가문같은 유대인 거물들이 그의 커리어를 조력해 왔고, 그는 꾸준히 개인 랍비를 데리고 다니며 조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역시 공식적으로 유대교인은 아니나 (다만 그의 가족 중 여럿이 유대교인이기는 하다) 그는 Sheldon이나 Miriam Adelson을 비롯한 유대인 거물들 여럿의 아낌없는 부조를 누렸고, 수차례 스스로를 가장 친이스라엘적인 대통령이자 이스라엘이 가졌던 최고의 친구라고 칭해 왔다. 젤렌스키는 유대교인이고 그의 커리어 전체가 Ihor Kolomoyskyi와 같은 여러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거물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네타냐후는 그리고 당연하게도, 초(超)-유대인(super-Jew)이자 시온주의자이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저 넷 모두는 광대로서의 재능과 그들의 연설에서 드러나는 저속하고 불경한 언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번째 질문의 정답 역시 쉽다. 자유주의의 핵심은 사유재산의 존중과 비침해성 공리(non-aggression principle)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자유주의의 평판이 밀레이 같은 복지-전쟁 국가주의자들 우월주의자들, 제국주의자들, 전쟁광과 살인범들과 가장 긴밀히 연관되어 협력하는 밀레이 같은 자에 의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스바드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 관해 말하면, 대체 어떻게 라스바드가 당신의 이름이 밀레이를 통해 트럼프, 네타냐후와 젤렌스키와 연관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극악무도하다!”, 라스바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스-헤르만 호페
이스탄불, 2026년 2월
1: 한스-헤르만 호페, “PFP280 | 특별편: 하비에르 밀레이” (PFS 2024), 재산자유 팟캐스트 등 참고. https://propertyandfreedom.org/as_paf_podcast/pfp280-hoppe-on-milei-pfs-2024/
2: 하비에르 밀레이, Capitalismo, Socialismo, y la Trampa Neoclassica (자본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신고전주의의 함정), 등 참고(The Emergence of a Tradition: Essays in honor of Jesús Huerta de Soto, Volume II: Philosophy and Political Economy, David Howden 과 Philipp Bagus 편. (Palgrave Macmillan, 2023) (이 책에는 나의 에세이 "극단적 리버테리언으로서의 초-반동주의자: 사적 법률 사회에 대한 칼 루트비히 폰 할러 (1768-1854)의 입장"을 포함한다.“). 밀레이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비)폐지에 관해서는 “행동하는 '위대한 사상가',” 그리고 Philipp Bagus와 Jörg Guido Hülsmann 사이의 논쟁 참고: Philipp Bagus의 “Credit Money, Pesos, Dollars and Argentina,” Power & Market (Oct. 20, 2025)로 시작, Philipp Bagus, “Kreditgeld, Pesos, Dollars und Argentinien,” Ludwig von Mises Institut Deutschland (Oct. 20, 2025)로서 독일어로 처음 게시됨. 이 Power & Market 기사가 이후 논쟁의 글들의 링크도 포함함.) https://hanshoppe.com/2021/09/the-idea-of-a-private-law-society-the-case-of-karl-ludwig-von-haller-pfs-2021/ ㅣ https://mises.org/power-market/credit-money-pesos-dollars-and-argentina
3: 예컨대, 전용덕·김이석, 『인간,경제,국가』, 자유기업원, 2019 참고: “공공부채는 ‘채무 불이행(repudiation)’를 통해서만 줄일 수 있다.” 즉, 세금을 더 걷는 대신 그냥 빚을 갚지 않는 것이 더 자유주의적이며 덜 범죄적이다. 라스바드는 또한 다른 글에서도: “공공부채 상환을 위해 납세자를 약탈하는 것은 더 큰 범죄”이고, “채무 불이행이 오히려 자유시장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썸네일 출처: GEMI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