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McMaken 라이언 맥메이큰은 미제스 연구소의 편집장이다.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콜로라도 주정부에서 10년 동안 주택 담당 경제학자로 근무하였다. 주제 : #가상화폐 원문 : How Easy Money Fueled the FTX Crypto Collapse (게재일: 2022년 11월 19일) 번역 : 한창헌 연구원 * * *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몰락은 이지머니(easy-money)로 부풀어 오른 암호화폐 버블을 경고하는 조기 경보로 판명되었다. FTX의 몰락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기업실사(due diligence)가 이뤄지지 않는지를 폭로한다. 이런 투자자들은 인기 있는 신규 종목으로 보이거나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더라도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기만 한다면 그게 무엇이든지 기꺼이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 전례 없는 수익을 가져올 새로운 방법을 마법처럼 개척해낸 투자의 천재가 새로 나타났다고 미디어에 떠도는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깜박 속아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가 바로 FTX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천재'는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이하 SBF)를 가리킨다. 그는 MIT를 졸업한 30세 사업가로, 펀드를 책임감 있게 운용하는 방법에 관해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양심도 없는 소수의 친구들에게 고객의 돈을 쥐어 준 FTX의 경영자이다. 이 회사의 재무기록과 보고서는 잘 쳐줘 봐야 엉터리였다. 한동안 정확한 금액이 파악되지 않겠지만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FTX는 적어도 10억에서 20억 달러의 고객 펀드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이고, 이제 증발해버린 이 회사에 투자된 수십억 달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중 상당량은 도둑맞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FTX는 회계부서를 굳이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FTX의 신임 CEO는 이 회사의 재무관리 상태가 엔론(Enron) 보다 심각하다고 보고했다. [note] (역주: 엔론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던 미 에너지기업이고, FTX의 신임 CEO로 취임한 존 J. 레이 3세는 엔론 청산인으로 유명한 구조조정 전문가이다.) [/note] 하지만 수십만, 아니면 수백만이 넘는 고객들이 이 거래소에 기꺼이 돈을 쏟아부었다. 몇몇 사람들은 순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했으며, 기관투자자들은 훨씬 더 했다. 일례로, 세쿼이야 캐피털(Sequoia Capital)은 2억 1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실사'에는 SBF가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진행한 '마지막 줌(Zoom) 화상통화'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그 돈은 전부 '사라졌다.' 어째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애 같은 어른에게 평생 모은 돈을 아무렇게나 맡길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이지머니에 있다. 투기꾼들의 광기와 중앙 은행이 수 십년 간 찍어온 이지머니가 뒤섞일 때, 포모증후군(FOMO, 다른 사람은 모두 누리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과 수익을 향한 필사적인 탐색으로 세상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우리의 수 십년 간 지속된 버블경제가 금리 상승, 이지머니 감축, 점점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 FTX의 파산은 우리가 예상해야만 했던 사건이다. 레버러지 암호화폐의 문제점 며칠 전에 지적했던 것처럼 대출가격, 즉 금리가 상승하면서 테크기업 전반이 적자에 허덕이고 비용감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불가피한 경제 하락은 올해까지 반복적으로 늦춰져왔다. 싼 값에 더 큰 빚을 져서 이미 있는 빚을 갚을 수 있던 시절에는 사업의 많은 문제점과 비효율성을 감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도박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지난 4년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즉, 최근까지만 해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제 기업들은 싼 값에 굴러들어오는 돈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고, 손실과 통제 불능의 지출이 큰 문젯거리가 되었다. 대출비용이 증가하면 비효율적이고 사기를 일삼던 기업들은 손실과 수입 부족을 메우기가 더 힘들어 진다. 특히나 막대한 부채상환 비용을 끌어안고 있고, 금융 사기를 저지르며, 파생상품 같은 고위험 투자를 하던 고레버리지 기업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동일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FTX는 그중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사례일 뿐이다. 하지만 FTX 마저도 이지머니가 평소처럼 계속해서 유입되었다면 문제점을 더 오랫동안 감출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음과 같다. FTX는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고객은 투자를 원활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거래소에 돈을 예금하고,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투자를 하거나 소비한다. 이런 일들은 FTX의 자체 발행 토큰인 FTT를 통해서도 많은 부분 이뤄졌다. 고객은 일종의 '예금자'였다. 하지만 FTX도 자매 회사인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를 통해서 다른 은행들 처럼 자체 투자로 돈을 벌려고 했다. FTX는 효과적으로 부분지불준비금 은행업을 수행했고,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해 고객의 '예금'을 투기에 유용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완화를 철회하면서 올해의 이지머니 경제는 일부분 긴축하게 되었다. 이 결정에 따른 영향은 다양한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났고, FTT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소규모 개인 투자자든 대규모 기관투자자든 가리지 않고 투자자들은 자산의 유동성을 위해 암호화폐를 매도하거나 신규 매수를 중단했다. 그 결과 FTX의 일반 고객들은 보유 금액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도 상당량 보유하고 있던 FTT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FTX는 떠나가는 수많은 고객들에게 돈을 반환해야 했다. 하지만 FTX는 이미 많은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한 뒤였다. 다른 많은 투자자들처럼 알라메다와 FTX도 연준이 만들어낸 초저수익률 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맞서기 위해 더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FTX는 고객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자산 가격까지 정체되기 시작했다. 그말인 즉, FTX의 담보 역시 가치를 잃고 있으며 고객의 인출금을 반환하기 위해서 빠르게 팔아 치울 수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11월 11일,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다. 만약 이지머니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말이다. 고객은 지금처럼 빠르게 FTT에 흥미를 잃지 않았을 것이고, FTX도 비용이 얼마나 늘어나든 새로 대출을 받아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문제를 다시 한번 뒤로 미룰 수 있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그런 사기행각을 계속하기에는 유동성이 부족했다. 따라서 고레버리지 암호화폐도 다른 고레버리지 하이 리스크 투자가 직면하는 문제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지머니가 메마르는 순간, 재정적 의무는 그대로 남지만 문제를 덮어버릴 신규 대출은 끌어오기 어려워 진다. 이 문제점은 몇 달 전 암호화폐 은행 커스토디아(Custodia Bank)의 비트코인 컨설턴트 케이틀린 롱(Caitlin Long)이 지적한 바 있다. 그녀는 레버리지 암호화폐가 순환신용(circulation credit)의 일종, 즉 상환을 보장 받지 못하는 '저축'의 일종이라며 반대했다. 수익률 저조에서 붕괴로 SBF는 명백히 부정직한 사업 운영, 엉망진창인 회계, 전통 있는 훌륭한 협잡질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이나 사기행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투자자들이 SBF 같은 사기꾼들에게 그토록 쉽게 속아넘어가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그들을 믿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수년에 걸친 금융 탄압이 불러온 '수익률 기근' 덕분에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약속해 줄 영웅에 목말라 있다. 리스크가 아무리 크더라도 말이다. 경제학자 브렌던 브라운(Brendan Brown)이 지적한 것처럼, 투기꾼들의 소문과 광기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수익을 향한 탐색이 더욱 급박해질 때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다. 그럴 때면 금융권은 SBF같은 유명인사에게 푹 빠지게 된다. 표춘 매거진은 SBF의 사진을 표지에 내걸었다. 셀 수 없이 많은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SBF를 새로운 경제의 신동이라고 소개했다. SBF가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돋보이기 위해 고안한 홍보 캠패인에 부주의하게 관리하던---즉, 도둑 맞은---엄청난 양의 고객 자금을 사용했을 때 금융권의 환호는 더욱 더 커졌다. 그는 민주당에 막대한 돈을 후원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미디어 엘리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자금을 사용했다. 심지어 SBF의 사기행각이 폭로된 이후에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SBF와 그의 동료들이 단지 오해 받는 박애주의자(do-gooder)라고 두둔하는 기사들을 발행했다. SBF는 자신의 이미지가 모두 사기의 일부라고 스스로 시인한 바 있다. 그의 PR은 먹혀들었고, 투기꾼들은 이지머니에 편승하여 제대로 된 기업실사도 없이 FTX에 계속해서 돈을 퍼부었다. 이지머니가 흘러내릴 때는 평범한 금융인이나 노골적인 사기꾼까지도 세기의 천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많은 투자자들이 잊어버렸다. 안타깝지만, 아주 조금의 통화 긴축만으로도 사기행각은 폭로당하고 파티는 막을 내린다. * * * 썸네일 출처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21116/116497005/1
FTX의 몰락 이유? 이지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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