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제스 연구소와 미제스 KR(통칭: 미제스 와이어)은 이념적으로 완전히 다른 조직이다. 미제스 KR은 표면적으로 자유, 시장경제, 평화를 표방하며 미국 미제스 연구소의 와이어 글들을 번역해 소개하고 있지만, 그 구성원들의 실체는 결코 순수한 자유와 시장경제를 지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제스 KR의 주요 구성원들은 리버테리언이 아니라, 정경유착과 권위주의 정책을 긍정하는 뉴라이트 및 우파 국가주의자 (혹은 정실자본주의자)에 가깝다.
예를 들어 운영위원 중 한 명인 김0범 교수는 리버테리언들이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책 지지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기 탄핵이라며 반대한 전력이 있고 식근론을 옹호하는 반일종족주의 북콘서트에 패널로 참여해 자발적 불매운동에 나선 시민과 학생들을 폄하하기도 했다.
그 외의 운영위원들 역시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관치금융, 국가주도 개발정책을 '자유시장 정책'으로 포장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는 전형적인 지적 사기이자 기만이다. 표피적인 번역글 몇 편을 게재한다고 해서 리버테리언 플랫폼이 될 수는 없다. 국가가 사상을 통제하는 국정교과서를 찬성하고 개발독재를 옹호하는 순간, 이들은 이미 리버테리언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들의 번역 사업 역시 순수한 학술적 의도로 보기 어렵다. 미제스 KR은 현대 오스트리아학파의 거장인 머레이 라스바드(Murray Rothbard)의 소개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국가의 역할을 국방·치안·사유재산 보호로 한정하며 오스트리아학파의 귀결점인 무정부자본주의(Anarcho-Capitalism)를 교묘히 배제하고 있다. 국가 권력 자체를 부정하는 라스바드의 인간행동에 기반한 오스트리아학파적 결론을 쳐내고 '우파 국가'의 존재를 정당화하려는 이들의 의도는 너무나 명확하다.
미제스 KR의 실체는 리버테리언이 아니라, 자신들의 우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유'라는 이름을 참칭하는 뉴라이트·국가주의자 집단이다. 독자들과 학구적 연구자들이 이들의 지적 위선과 기만에 속지 않고, 참된 리버테리언 원칙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별해주기를 기대한다.
